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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닭장 떡국 만들기 (야매 ver.)

by 솔여사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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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이 나와서 전라도에서는 설날에 닭으로 떡국을 끓여먹는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듣고 컬쳐쇼크(?)를 받은 적이 있다. 떡국이라면 소고기떡국과 멸치육수를 넣은 떡국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닭고기를 넣은 떡국이라니. 닭고기로는 뭘 해먹어도 맛있지 않나? 그래서 그걸 보고 따라 끓여봤는데 맛있어서 닭 한마리로 해먹을 요리가 떨어질 때 종종 해먹는다.

애석하게도 본인의 사돈의 팔촌도 전라도 사람이 안계셔서 눈 너머로 배운 적은 없어 정통 방식은 아님을 미리 말한다. (그래서 야매 ver.)

** 닭장 떡국 재료 ** (3인분)
닭 1마리
파 1줄기
깐마늘 1줌

맛술 5큰술

떡국떡 300g

국간장 1/3컵, 진간장 1/3컵
기호에 따라 후추와 고명용 쪽파 약간
여유가 되면 계란지단

여러 블로그를 통해 알아보니 닭장을 만드는 정통 방식은 생닭을 아주 잘게 쳐서 간장 다진마늘 후추 등 양념에 버무렸다가 끓여내는 방식인 것 같다. 하지만 집에서 생닭을 뼈를 발라서 팍팍 쳐내는게 번거롭고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이 부담스러워 닭을 먼저 삶아서 살을 발라내는 방법으로 했다.

 

 



닭의 잡냄새가 많이 나올까봐 냄비에 닭을 넣고 물을 닭이 바짝 잠길 정도로만 넣고 끓어오르고 바로 꺼줬다. 표면이 거의 익고 불순물이 많이 나온다. 냄비째 데쳐진 닭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며 꽁지부분같은 기름이 너무 많은 부분은 제거해줬다. 

 

 

 

 

넉넉한 양의 물과 파와 마늘을 맛술을 넣고 닭을 살이 푹 익을 때까지 데쳐준다. 본격적으로 육수를 우린다. 중간에 거품과 기름이 올라오는 것은 국자로 떠서 제거해준다. 번거롭더라도 제거해야 육수 풍미가 확실히 좋아진다.

 

 

 

 

닭고기만 건져서 식힌 후 (요즘은 날이 추워서 다용도실에 잠깐 내둬도 고기가 금방 식는다. 겨울철이 아니면 냉동실로 넣으면 금방 식힐 수 있다.) 살만 찢어서 발라준다. 닭 1kg의 살을 발라보면 의외로 살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울이 고장나서 재보지 않았지만 500g이 채 될까? 아이들이 커갈수록 고기 맛에 눈을 떠서 닭 한마리 만으로 끼니 때우기가 버겁다...

 

 

 

 

파를 건지고 육수에 고기만 다시 넣고 국간장과 진간장을 넣어 센불에 뚜껑을 열고 푹 조려질 때 까지 끓인다.

 

 

 



이렇게 닭장이 완성되었다. 우리 네 식구가 먹을 떡국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는 식혀서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였다. 떡국이나 만둣국을 한번 더 끓여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간이 맞을 만큼 물을 더 부어 팔팔 끓인 후 떡국떡을 넣으면 닭장 떡국이 완성된다. 후추와 쪽파 다진 것을 올려주었다. 

 

토종닭으로 해먹었으면 고기 육질이 확 부서지지 않고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다 끓이고 나서야 들었다. 어릴 때는 우리 엄마가 토종닭만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볶음탕이나 백숙같은 한식은 토종닭이 확실히 더 맛있게 되는 것 같다. 역시 전라도 음식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런데 인생에 딱 두번만 가본 전라도..ㅠㅠ) 소고기 떡국보다 진한 맛이 일품이니 닭한마리가 있을 때 꼭 한번 해먹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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