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김치로 군내 없이 김치볶음밥 맛있게 만드는 법

김치에서 군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치 묵은내 나는 이유는 김치를 만들 때부터 잘 못 만들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있지만, 요즘 같이 김치를 많이 사 먹는 경우는 잘못 보관한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 우리 집 이번 김치가 확 묵어버린 이유도 그렇다. 엄마가 김장김치를 조금 나누어 주셨는데 잘못 보관한 탓에 김치의 맛이 확 변해버렸다. 잘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도저히 그냥 먹기 힘든 수준이 되었지만 버리기는 아깝다.

 

그래서 아이들 등원시키고 매끼 열심히 김치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어 먹고 있다. 아이들이 아직 김치를 먹지 않고 남편도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나 혼자 있는 점심시간에 김치를 실컷 먹는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그나마 맛있게 먹을지 나름 연구가 되어서 노하우를 공유해본다. 

 

 

 

묵은 김치 군내를 없애는 방법의 첫번째는 익혀먹는 것이다. 김치볶음밥을 하든 찌개를 끓이든 익혀 먹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김치를 깨끗하게 씻고 양념을 다시 하는 것이다. 군내의 가장 큰 원인은 양념이 삭은 것이다. 양념 한 톨 안 남기고 물에 박박박 씻어내자.

 

 

그리고 군내나는 김치에 설탕을 약간 넣자. 이건 묵은내를 잡기 보다도 김치의 너무 시어버린 맛을 잡는 용도이다.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달라서 얼마나 넣으라고 말을 정확히 하기 어렵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너무 달아지므로 주의하자. 한 줌 정도에 밥 수저로 반수저 정도 넣으면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청주를 반수저 정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자. 냄비에 넣고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김치의 나쁜 냄새를 잡아준다.

 

 

이제 고춧가루를 1큰술을 넣고 버무리자. 새 고춧가루로 양념을 다시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팬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쓰자. 향이 강한 기름을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버터는 김치 군내를 만나면 비리기 때문에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오늘의 점심 메뉴는 김치볶음밥이다.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와 밥만 넣고 볶아먹어도 맛있지만 묵은지를 사용하는 김치볶음밥은 일단 햄이나 고기 종류가 반드시 들어가야 맛있다. 

 

김치의 영원한 친구 스팸을 사용했다. 참기름을 아주 약간을 두르고 스팸과 다시 양념한 김치를 넣어주자.

 

 

 

그리고 토마토 케첩 한 큰 술을 넣어준다. 김치볶음밥에 왜 토마토케첩을 넣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를 믿고(?) 넣어보시기를 바란다. 토마토의 감칠맛이 김치랑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신김치의 맛을 케첩의 단 맛으로 잡을 수 있다. 물을 1/4컵 정도 넣은 이유는 고춧가루가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딱 질척거리지 않는다. 여기에 토마토케첩을 한 숟가락 넣어준다.

 

김치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밥을 넣어준다. 이때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넣으면 겉면에 물기가 돌아서 질척질척해지니 찬밥인 채로 넣자.

 

 

계란 후라이를 얹어먹으면 더욱 맛있는 김치볶음밥.
이제 묵은 김치가 한 포기 조금 넘게 남았다. 집에서 김치 먹는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아주 많이 남은 거다. 김치 다 먹을 때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