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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천호 현대백화점 맛집 최대섭 대박김밥

by 솔여사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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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생겨서 천호동에 잠깐 다녀왔다. 나온 김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포장해가려고 현대백화점에 들렸다. 이 근방에 오래 살았지만 쇼핑하러 천호동 현대백화점에 안 온 지 10년은 된 것 같다. 주로 잠실 롯데백화점을 가는 이유가 첫 번째이고 하남에 스타필드가 생긴 게 두 번째 이유가 아닐까. 그래도 내 주변을 봐도 현대백화점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유를 들어보면 동선이 짧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나는 물건 하나 삘이 꽂힐 때까지 몇 시간을 승냥이처럼 찾아 해메이는 사람이라 그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스타필드가 생기고 그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스타필드만 가면 헤매다 지쳐서 진이 빠져 돌아오니.

식품관은 역시 현백. 오랜만에 와서 더욱 눈이 휘둥그레 해 지는 걸 진정하고 오늘의 식량을 찾아 열심히 스캔을 했다. 그리고 김밥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김밥이 프리미엄화 되는 추세이다 보니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데 백화점 가격 감안해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여기서 포장하기로 결정하였다.

김밥 싸주는 아주머니가 굉장히 친절하시다. 서비스직이라 CS에 민감한데 부담스럽지 않게 대단히 친절하셔서 (이 균형을 맞추는 자가 진정한 CS의 왕임) 몸 둘 바를 몰랐다. 역시 백화점!!

멸치호두, 명태튀김, 명태회 김밥 1줄씩 시켰다. 큰애가 입이 짧은데 김밥은 아주 사랑한다. 큰애 뱃속에 있을 때 입덧을 죽을 것 같이 하다가도 희한하게 김밥을 먹으면 괜찮았다. 둘째는 그 음식이 스팸이었는데 이 녀석은 실제로도 고기만 먹고 풀떼기를 몸서리치며 죽어라고 거부하고 있다. 입덧은 참 신비로운 것 같다.

전화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최대섭 대박김밥의 메뉴는 사진을 참고하면 되겠다. 나는 멸치 호두 아몬드, 명태회, 명태 튀김 한 줄씩 시켜서 포장해왔다. 보통 김밥가게는 시그니처 메뉴를 미는데 전부 다 시그니처 메뉴같이 생겨서 뭘 주문할지 한참 고민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멸치 호두 아몬드, 명태튀김, 명태회 김밥이다. 부재료는 다 똑같고 포인트 되는 재료만 달라서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포인트 되는 재료가 다 개성이 있어서 맛도 개성이 있다.

멸치 호두 아몬드 김밥은 흔히 들어가는 딱딱한 멸치볶음이 아니고 멸치를 불려서 사용한 듯 씹기 부드러워서 아이들 먹기에도 좋았다.

명태회 김밥은 회 양념이 강하지 않다. 보통 매운 진미채 김밥 정도 되는데 요즘 김밥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의외의 맛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건 명태튀김 김밥이다. 튀김이 더 뜨끈뜨끈 했으면 정말 맛있었을 것 같다. 뭐라 설명하기 어렵고 그냥 추천한다.

 

그런데 다만 조금 아쉬운건 뭔가 속초 시장에서 먹는 듯한 김밥 맛을 기대했는데 백화점에 입점해서 그런지 그냥 깔끔하고 무난한 김밥 맛이다. 본점의 맛은 다른지 궁금하다. 


최대섭 대박김밥에 다시 갈 기회가 되면 낙지 김밥이나 멍게 김밥도 먹어보고 싶다. 언제 천호동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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