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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는 해가 갈수록 고상한 육아와 점점 멀어진다. 우리 아들 엄마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고성과 협박 으름장을 달고 사는 워리어가 아닌가. 우리 아들도 짖궂고 말을 잘듣는 아들이 결코 아니다보니 나 역시 그러하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육아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해도 행동이 따로 나오는건 일상다반사며 육아 이론과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괴리감과 나 스스로가 분노조절장애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왕왕 있을 정도니. (그래도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할때마다 느끼는건 나만 그런건 또 아닌 것 같다.ㅠㅠ)
이번에 소개할 책은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미야나시 다쓰야라는 일본 작가가 쓴 [엄마가 정말 좋아요]이다.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어린 아들과 엄마의 하루 일과가 나오는데 그냥 나의 하루를 보는 것 같은 데자뷰 그 자체다. 이 아들도 역시 우리 아들같이 엄마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 같다. 행동도 느린 것 같고 빠릿빠릿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아이라서 당연하지만 시간에 쫓기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엄마 속이 터져나가기도 한다.. ㅠㅠ 이 엄마 언사와 행동도 역시 하나하나가 내가 하는 행동과 똑같은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나만 유난히 우악스럽게 아들을 키우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한 장마다 담겨있는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의 완벽한 모습이 아님에 미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아이를 어쩌다 많이 혼낸 날 아이와 이 책으로 화해를 시도하는걸 추천한다. 가끔 이 책의 엄마의 독백이 나오는 마지막 장을 읽을 때는 나도 괜히 울컥해서 읽어주며 목소리가 잠길 때도 있다. 나도 꼭 지키는 원칙 중에 하나가 아이에게 화낸 것에 대해서는 꼭 사과하고 재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내가 미안하다고 안아줄 때 내가 그저 엄마라는 이유로 나를 꼭 끌어안고 자며 사랑한다는 아이를 다시 안아주며 내가 엄마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시시각각 냉탕과 열탕을 마구 오가는 아들 육아 때문에 고민한다면 이 책 한 권은 집에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책을 읽어주며 그날 했었던 아이의 행동과 비교해보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다독여주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간혹 아이와 너무 싸워서 아이가 엄마 싫어 싫어~ 라고 격렬하게 저항하면 낭패일 수도 있어서 책을 읽어주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가끔 아이와 책을 읽을 때 내가 더 느끼는게 많고 감동받을 때가 있는데 이 책으로 다른 어머니들이 소소한 감동을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엄마가 정말 좋아요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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